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조미주 :
안녕하세요. 크로커다일레이디 상품기획팀의 조미주 주임입니다. 공채 3기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근무 3년차예요. 대학교에서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중어중문학을 복수전공했습니다.
임세훈 :
샤트렌 영업1팀 신입사원 임세훈입니다. 올해 3월 공채 4기로 입사하여 6개월의 인턴과정을 거쳐 9월에 정직원이 되었습니다. 학부 시절에는 응용생물공학을 전공했는데, 평소 패션과 관련된 대외활동을 하다가 졸업 후 패션 분야를 1년 공부한 후 입사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담당하고 있나요?
조미주 :
크로커다일레이디 상품기획팀에서 MD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흔히들 MD를 모든 직무 중의 꽃이라 표현하는데요.
실제로도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요. 차기 시즌의 디자인 방향 제시부터 스타일 하나 하나에 대한 생산 진행 현황과 투입, 원가 네고, 입고, 매장 출고 후의 판매까지 모두 관여하고 있습니다.
임세훈 :
저는 현재 샤트렌에서 영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영업은 크게 매장관리, 유통관리로 나눌 수 있는데, 먼저 매장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출관리예요. 사원 한 명당 보통 15~20개 가량의 점을 관리하면서, 해당 점에 맞는 프로모션을 진행하여 고객을 유입시키고 매출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시장성을 갖는 상권을 찾아 대리점 사장님을 모시고 매장을 오픈시키는 유통관리 또한 영업 담당자의 몫이죠.
빠르게 돌아가는 패션업계의 특성상 하루가 매우 분주할 것 같은데요.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조미주 :
출근하면 제일 먼저 매출과 판매율을 봐요. 전일의 매출은 얼마가 나왔고, 목표대비 달성률은 얼마인지, 그 매출을 이끈 주력 아이템은 무엇인지, 각 아이템별 판매율은 어떠한지 꼼꼼히 살펴봅니다. 그리고 담당하고 있는 백여 개의 아이템에 대해 진행 상황을 체크하는데, 디자이너, 패턴실, 구매 등 여러 부서의 스케줄을 체크한 후 업체와 연락하여 어떤 문제는 없는지 투입 상태를 확인합니다. 원가 네고, 차기 시즌 계획 등의 일도 동시다발적으로 처리하지요.
경쟁업체 상품들을 파악하기 위해 종종 시장조사도 나간답니다.
임세훈 :
저희 부서는 당일 공지사항과 운영계획에 대한 회의를 먼저 시작해요. 그 다음, 전날 매출에 따른 사유를 기록한 후에 각 매장이 영업을 시작하는 10시 이후부터는 점주와 상담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 외부업무를 통해 상권을 파악하고 매장을 점검하며, 점주를 만나 프로모션 진행에 관해 협의를 합니다. 때로는 매장 행사 지원을 나가 점 매출 향상을 위해 일하기도 하지요.
소속 부서의 업무 분위기는 어떤가요?
조미주 :
패션 업계의 특성상 분위기가 자유로운 편이에요. 복장도 자유롭고 상사들도 부하 직원들의 의견을 잘 들어주죠.
하지만 본인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이나 업무에 관해서는 엄격하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긴장을 늦추거나 소홀히 할 수는 없습니다.
임세훈 :
영업직이라 외근이 잦다는 특성 때문인지 분위기는 자유롭지만 매출과 유통을 책임지는 부서이다 보니 성과로 분위기가 판가름 나곤 합니다. 매출이 좋을 때는 더 할 나위 없이 화기애애하지만, 매출이 좋지 않으면 모두가 민감해지고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곤 하거든요.
담당하는 직무의 매력이 무어라고 생각하세요?
조미주 :
MD의 매력은 차기 시즌의 트렌드를 선두하고 기획하며 미리 그 유행의 중심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 생각해요. 시즌에 앞서서 상품을 기획하고 만드는데, 소비자들이 상품을 접하기 전에 미리 상품을 볼 수 있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고요.
업무 자체는 치열하지만 그만큼 박진감 넘치고 생동감이 느껴진답니다.
임세훈 :
영업 직무의 가장 큰 매력은 생각-실행-결과를 빠른 시일 내에 알 수 있다는 거예요. 담당자가 얼마만큼 공을 들이느냐에 따라 매장의 매출이 좌우되기도 하는데요. 좋은 아이디어로 점 프로모션을 진행했을 때 결과가 좋으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좋지 않으면 반성을 하게 되지요. 결과에 따라 또 다른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해요.
직무에 도움이 되는 자질이나 성격이 있다면요?
조미주 :
MD에게는 첫째로 수(數)개념과 꼼꼼함이 필수예요. 주로 사업부의 물량, 금액, 배수 등 큰 숫자들을 다루기 때문에 항상 소수점 끝자리까지 꼼꼼하게 체크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필요한 것은 시장에 대한 감각과 섬세함이에요. 매장과 타 가두점, 백화점 등을 자주 둘러보며 현재 트렌드를 빠르게 캐치하고 디자이너와 의논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거든요.
임세훈 :
무엇보다 도전정신과 실행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도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아이디어는 선배나 주위 사례에서도 배울 수 있지만 스스로 움직이는 실행력과 진취적인 성격은 영업직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일을 해보니 취업 전에 직무에 대해 생각했던 것과 다른 부분도 있던가요?
조미주 :
패션 업무라는 것이 내가 옷을 좋아한다고 해서, 또 옷 잘 입는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해서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쇼핑할 때 친구들이 제 의견을 많이 묻곤 해서 전 제가 패션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입사 후에, 연령대별로 좋아하는 옷이 다르고 핏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제 시각이 너무 협소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패션이 방대한 데이터와 자료, 근거를 토대로 끊임없이 연구하는 분야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임세훈 :
저 역시 옷을 좋아한다고 해서 패션업계에서 영업을 잘하는 건 아니라는 걸 느꼈어요. 점주들을 만나는 것이 주 업무이다 보니 오히려 저 자신은 패션과 멀어진 느낌을 받을 때도 있거든요. 옷 잘 입는 것보다 업무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또 영업직이라 하면 술을 많이 마실 거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 겪어 보니 업무적으로 술을 마시는 일은 거의 없어요. 영업 분위기가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껴요.
직무에 종사하면서 달라진 나를 발견할 때가 있나요?
조미주 :
평소에도 사람들이 입은 옷을 유심히 관찰하게 돼요. 의류 매장에 가면 버릇처럼 라벨을 보며 혼용율과 생산지를 확인하고, 어떤 원단인지 원가는 얼마일지 예측해 보며 옷에 대해 탐구하기도 하고요. 예전에는 디자인만 마음에 들면 구매했는데 이젠 쇼핑이 더 어려워진 거 같아요.(웃음)
임세훈 :
취업 전에는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 방안에 대해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고민해 보았다면, 지금은 그 즉시 해결하려고 부딪혀 보게 돼요. 점주 분들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바로 해결해 드려야 안심하시거든요. 문제 해결을 위해 신속히 움직이는 저 자신을 보면서 많이 변했구나, 하고 느낍니다.
일을 하며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조미주 :
기획했던 스타일이 무사히 생산되고 매장에 출고되어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볼 때예요. 특히 그 스타일의 반응이 좋아서 재주문이 들어올 경우에는 더욱 기분이 좋고요.
임세훈 :
하나의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정말 많은 비용과 시간 노력이 필요한데요. 제가 기획한 프로모션이 적중하여 매출이 크게 올랐을 때, 기뻐하는 점주 분의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뿌듯해요.
반대로, 고충이 느껴질 때는 언제인가요?
조미주 :
MD는 전 과정을 관할하는 직군이다 보니 긴장을 놓을 수가 없어요. 입고 시기가 늦춰지면 안 되기 때문에 원단이 제대로 나왔는지, 부자재는 제때 나왔는지, 공장에서 밀려 있진 않은지 등을 해당 부서들에게 시기마다 일일이 체크해야 하거든요. 쉼 없이 타 부서와 의견을 조율하는 일이 종종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임세훈 :
MD는 전 과정을 관할하는 직군이다 보니 긴장을 놓을 수가 없어요. 입고 시기가 늦춰지면 안 되기 때문에 원단이 제대로 나왔는지, 부자재는 제때 나왔는지, 공장에서 밀려 있진 않은지 등을 해당 부서들에게 시기마다 일일이 체크해야 하거든요. 쉼 없이 타 부서와 의견을 조율하는 일이 종종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패션그룹형지에 입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조미주 :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MD가 하고 싶었어요. 디자인이 무한한 창조를 해야 하는 학문이라면, MD는 그 추상적인 것을 수치화하여 나타내고 데이터를 분석하여 도출하는 직군이기 때문에 뭔가 답이 딱 떨어지는 명쾌함이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MD 직군에만 지원하다가 패션그룹형지의 신입사원 모집 공고를 보고 ‘아, 여기다!’ 싶어 지원하여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임세훈 :
패션을 공부하면서 맨손으로 시작해 종합 패션기업으로 성장한 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님의 잠재력을 알게 되었고, 기업을 중견에서 패션 대기업으로 만드는 과정에 제 힘을 보탤 수 있다면 제 성장뿐 아니라 성취감 또한 남다를 거라 생각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샤트렌에 지원한 것은 중국시장에 진출 중인 샤트렌에서 저 역시 향후 5년 후 직접 중국시장을 넓히는 데 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입사에 도움이 된 활동 또는 경험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조미주 :
저는 전공이 디자인인데 왜 전공을 살리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비하고 기획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걸 어필하기 위해 관련된 인턴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전 패션 분야는 아니었지만 공연 기획 쪽의 인턴 경험이 있었는데요. 기획이라는 업무 자체가 일의 전반적인 플로어를 다 이해하고 관여해야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 경험을 높게 평가해 주셨던 것 같아요.
임세훈 :
무엇보다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화이트데이에는 사탕 대신 초콜릿을 팔며 ‘완판’을 한 적도 있고 플리마켓에선 모던 콘셉트로 높은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활동을 통해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그 결과 패션그룹형지에 당당히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패션그룹형지의 자랑하고 싶은 기업 문화나 복지제도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조미주 :
제품에 대한 임직원 할인은 물론이고요. 회사 위치가 강남이다 보니 식대나 음료비가 만만치 않은데 저희 회사에는 사내식당과 카페가 있어서 참 좋아요. 특히 사내 카페의 커피는 가격도 저렴하면서 정말 맛있어요. 그리고 사내 동호회가 있어서 취미생활과 자기계발을 할 수 있고 여러 직원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자랑입니다.
임세훈 :
삼시세끼라고 하죠? 저희 회사에서는 직원들을 위해 아침, 점심, 저녁을 챙겨준답니다. 서울에 올라와 혼자 살고 있는 저에겐 가장 큰 복지제도가 아닐까 생각돼요.
해당 직무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신다면?
조미주 :
패션 관련된 아르바이트나 인턴, 공모전 같은 활동을 많이 하면 도움이 될 거예요. 매장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고객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공모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지식을 얻을 수도 있으니 패션 관련된 활동이라면 무엇이든 많이 경험해 보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임세훈 :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신입사원이지만 프로젝트를 끌고 진행해야 하는 상황도 생기고, 매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행사 진행을 하는 등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하더군요. 전 학창시절에 동아리를 창단해 보았고, 학회장으로 120명 가량의 대표로 학과를 운영해 보았으며, 플리마켓에 참여하면서 시장조사 및 상품제작도 해보는 등 다양한 경험을 했는데요. 그런 경험들이 회사 생활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최선을 다해서 모든 일에 부딪혀 보세요.
같이 일하고 싶은 후배는 어떤 후배인가요?
조미주 :
숫자를 다룰 일이 많다 보니 “앗, 실수했어요.”하는 후배보다 꼼꼼하고 착실한 후배가 좋아요. 상사에게 많이 물어봤으면 좋겠고요. 한가지 더 덧붙인다면 엑셀을 잘 하는 후배?(웃음)
임세훈 :
적극적이면서 살갑게 다가와주는 후배였으면 좋겠어요. 그게 최고인 것 같아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내가 생각하는 ‘좋은 일’에 대해 정의를 내린다면.
조미주 :
나 자신에게 발전이 있는 일, 그리고 그 일이 사회에 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저의 경우 업무를 하며 원단, 부자재 등에 대해 계속 배워나가고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또 원가 네고를 통해 판매가를 내리고 생산시기를 당기면 소비자가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빨리 제품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뿌듯하고요. 이런 일이 좋은 일 아닐까요?
임세훈 :
저 역시 비슷한 생각이에요. 저의 경험과 노력을 회사에 기여하면서 저도 성장하고 업계의 수준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일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잡코리아 직무인터뷰(http://www.jobkorea.co.kr/Starter/Interview)